[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액티브X(ActiveX)'의 낮은 보안성과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웹문서 제작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5'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초 미래창조과학부가 국내 100대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액티브X를 사용하는 사이트는 75곳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경우 100대 사이트 중 35개 사이트만이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액티브X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다.
◇액티브X 꼭 필요할까?..폐지 주장 잇따라
액티브X는 인터넷 결제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웹 브라우저 상에서 구동시키기 위한 플러그인 중 하나다. 플러그인은 웹 브라우져 상에서 특별한 활동들을 수행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확장프로그램으로, 액티브X 외에도 ▲NPAPI ▲자바애플릿 ▲플래시 ▲실버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플러그인이다.
액티브X는 오래전부터 악성코드 유포의 온상, 컴퓨터 성능 저하의 주범으로 익히 알려졌지만 별다른 대안이 존재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용돼 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인터넷 결제를 하기 위해 본인인증이 필요했고, 인증을 위한 유일한 수단인 공인인증서는 액티브X가 필수적으로 설치돼 있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인증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인인증서'.(사진=홈페이지 캡쳐)
최근에는 정부에서부터 액티브X 설치가 필수적인 '공인인증서 사용의무화'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국회에는 공인인증서 의무화를 폐지하자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여러 건 발의돼 있는 상태다.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액티브X, 액티브(Active)하게 액스표 쳐줬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액티브X 폐지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도 액티브X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 웹사이트에서 쇼핑을 마음껏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관계 부처에 액티브X 폐지를 주문하기도 했다.
◇대안으로 주목받는 'HTML5'..향후 과제는?
최근에는 액티브X의 대안으로 'HTML5'가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의 최신 규격인 HTML5는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아도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특히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등의 플러그인 없이도 웹 브라우저에서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낼 수 있어 대안으로 제시됐다.
HTML5이 액티브X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되는 이유는 HTML5에 업그레이드 된 '캔버스' 기능 때문이다. 기존 HTML에서는 하이퍼링크를 삽입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HTML5 규격에는 ‘캔버스’ 기능이 추가돼 이미지 등을 링크로 불러올 필요 없이 직접 3D 그래픽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분야에서는 이미 인기 모바일 게임 ‘컷 더 로프(Cut The Rope)’의 웹 버전이 HTML5 기반으로 개발 된 바 있다.
하지만 HTML5를 사용하기에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여전히 남아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직 HTML5 규격이 안정화 되어 있지 않아 실제 게임 개발에 활발하게 쓰이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단지 연습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HTML5 규격의 웹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공인인증서의 경우 전자결제에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성이 중요한데, 웹 표준이 완료되지 않아 민간업체에서는 HTML5 규격에서 액티브X 없이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안업체인
소프트포럼(054920) 관계자는 "정부에서 정확한 HTML5 기반의 웹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을 발표해야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며 "웹 표준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대해 예상만 하고 있어 현재 준비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웹 표준화 단체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은 올해 말을 목표로 HTML5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안전한 HTML5 웹 서비스 이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HTML5의 보안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올해 안에 플러그인 등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웹브라우저만으로 공인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는 발급·관리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보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