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독일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청활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정부가 미 NSA의 감청활동에 대해 비판했다(사진=로이터통신)
지난해 10월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직원의 폭로로 미 정부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독일 정부는 미 정부측에 감청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 정부는 뚜렷한 답변을 회피해왔고, 최근에 와서야 독일 정부는 미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의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의 지도부에 대한 도청을 금지하고 미국인들에 대한 휴대전화 데이터 수집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정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수집을 지속할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발언을 덧붙였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감청활동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불분명하고 모호하다"며 "미국은 독일에 신뢰를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유럽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다음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NSA의 감청활동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마스 드 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우리가 수집한 정보는 매우 불충분하다"며 "미 NSA의 수집방식은 보안상의 이유로 넓게 보면 정당화될 지 모르겠지만, 그 수준이 도를 지나쳤다"고 비난했다.
이어 "다음달 초 메르켈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 전까지는 더 이상의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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