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만으로는 유로존 경제를 일으킬 수 없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제의 근간인 고용시장을 살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제 전문가들은 각 정부가 강력한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ECB 부양책도 효과를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ECB 정책위원과 기업 리더들이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레이크 코모 ECB 정책위원은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통화정책은 중요하지만, 성장을 위한 유일한 도구는 아니다"라며 "구조개혁이 선행돼야 ECB의 정책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으로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ECB의 정책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침체 불안감은 물가상승률이 크게 꺾이면서 불거졌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5% 올라 4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하락으로 경기침체 우려감이 짙어지자 ECB에 과감한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구조개혁 없이는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제이콥 프렌켈 JP 모건 체이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우리는 이미 통화정책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으로는 노동시장을 살려낼 수 없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 또한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을 위한 방편으로 너무 ECB의 정책에만 의존해선 곤란하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등 주요국 기업 리더들은 ECB의 통화정책과 구조개혁이 함께해야 온전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탈리아 대기업인 CIR의 로돌포 데 베네디띠 대표는 "수년간 경제 구조개혁 활동이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고용시장이 살아나려면 노동 연성을 높이는 등 고용분야에서 구조개혁이 일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 피렐리 최고경영자(CEO)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히 노동시장 개혁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신임 총리인 마테오 렌치도 노동시장 유연화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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