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IPO 활기 '지속'..이번주 14곳 상장
이번주 IPO, 2007년 이후 최대
상장 앞둔 IT 기업은 다소 '위축'
2014-04-08 13:41:49 2014-04-08 13:46:1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활기가 계속되며 이번주 7년여만에 가장 많은 기업이 뉴욕증시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IT·바이오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IT 기업들은 다소 움츠러든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주 미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 모두 14곳으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주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48억달러가 될 예정으로 호텔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의 상장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IPO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자동차 전문 대출업체 얼라이파이낸셜로 약 25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에서 보유하고 있는 호텔 서비스 회사 라퀸타홀딩스도 7억2500만달러를 모을 계획이다.
 
◇지난 4일 미국 최대 온라인 식품배송업체 그럽허브(GrubHub)의 상장을 기념하기 우해 음식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했다. 그럽허브는 상장 첫날 30% 이상 급등했다.(사진=로이터통신)
 
WSJ는 "S&P500지수가 지난주 금요일 장중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도 계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지난해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일부 요소들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IPO를 서두르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번주 알코아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면 상대적으로 신규 상장기업에는 관심이 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발표가 끝나면 부활절과 유월절 등 연휴가 이어지며 휴가를 떠나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아지는 점도 상장을 서두르게 만들고 있다.
 
브래드 밀러 도이치뱅크 주식신디케이티드부문 공동대표는 "기술주의 IPO에 자금이 많이 쏠렸던 두어달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상장은 투자자들의 매력을 끌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장을 앞두고 있는 IT기업들은 최근의 기술주 조정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트위터와 넷플릭스, 테슬라,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IT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는 가운데, 인기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시 사가 개발업체 킹디지털이 상장 첫날 15% 폭락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는 당초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5억달러를 모은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 4일 상장계획을 밝히면서 자금조달 규모를 4억3700만달러로 소폭 축소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파일공유 업체 '박스'와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 'JD.com' 등 미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IT 기업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기술주 매도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 증시에 상장한 15개의 IT기업은 상장 첫날 평균 35%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일 종가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평균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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