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우리투자증권(005940) 노조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에 위치한 NH농협금융지주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NH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관련된 구조조정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진 우투증권 노조 지부장은 "불과 보름 전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의 목적은 인재 확보라고 해놓고 1000여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이 말이 되냐"며 "여태 사모펀드도 시도하지 못한 대규모 인원감축을 NH농협금융지주가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윤경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도 "NH농협금융지주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지난해 발생한 전산사고"라며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 난 것은 NH농협금융지주가 북한 보다 못한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0.01초의 속도경쟁과 단 한번의 실수로도 고객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증권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라도 우리투자증권의 전산인프라 승계와 IT아웃소싱금지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외쳤다.
우리투자증권의 최소 5년간의 독립 경영 보장과 농협중앙회 출신의 낙하산 인사 반대 성명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는 NH농협지주가 1000여명의 우투증권 인원을 감축시키려 한다는 한 언론보도에서 비롯됐다.
NH농협금융지주 측은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지만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임 회장이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를 통해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 후의 구조조정이 우리투자증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수 후 전체 직원 중 10%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NH농협증권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NH농협증권 노조는 우리투자증권 인수 후 조직 개편이 우투증권 쪽으로 우호적일 것이라는 소문에 반발하며 지난달 29일 안병호 신임 대표의 취임식을 저지했다.
업계에서는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사업 조직과 구조가 상당 부문 겹쳐 합병 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김현정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간부들과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지부장을 포함한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 40여명이 참여했다.
◇직원들의 성명서가 담긴 항아리를 임종룡 회장에게 전달하려는 이재진 지부장(왼쪽) 출입이 거절당하자 항아리를 깨트렸다(사진: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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