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중국과의 가스 공급 계약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르면 다음 달쯤 협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장기간 동안 가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을 방문한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는 "5월에 계약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든 올해 안에는 협상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러시아는 극동에서 중국 동북 지방으로 이어지는 곳에 가스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루트로 러시아는 오는 2018년부터 30년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수출할 방침이다. 이 정도면 중국이 지난해 사용한 총 가스의 25%에 달하는 양이다.
알다르 다벨쉰 르네상스캐피탈 가스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가스 가격에 좀 더 유연성을 둬 중국과의 협상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중국 또한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이 같은 에너지 공급 계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에 시작된 중국과의 가스 공급 계약 건은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러시아가 최근 중국과의 계약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가스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비량의 3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우크라이나는 크림사태로 껄끄러운 관계가 된 러시아 대신 다른 수입처를 알아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 임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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