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중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지표가 둔화되는 만큼 정책 대응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과 최근 긍정적인 외국인 동향을 감안할 때 주식 비중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우세한 상황이다.
16일 증권가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지난달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한 수치를 기록하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코스피 2000선 안착 시도가 이어질 것임을 감안해 대형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한편 간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55%, 0.68%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29%로 상승 마감했다.
◇삼성증권-경기민감 대형주가 가치주
선진 증시의 축은 꿈과 성장성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로 전환될 전망이다. 시장 주도 섹터 역시 바이오와 헬스케어, IT소프트웨어 일색에서 소재와 산업재, 경기성 소비재 군으로 다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스타일로 본다면, 핵심은 가치주다. 침체일로를 겪던 미국 설비투자 사이클이 재고 확충과 호의적 금융환경 변화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이러한 인식 변화의 증거일 수 있다. 이는 한국의 수출 회복을 시사하는 직접적 단초가 될 수 있다. 경기민감 대형주가 주로 포진된 가치주 펀드가 성장주와 달리 펀드 환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경기 민감 대형주에 대한 지속적인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더욱 커지는 실적의 중요성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오르내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와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외에 엇갈린 신호를 보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로 인해 어느 한 쪽에 무게를 두기가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며 차별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전망이 이달 들어 개선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종목 선별의 우선적 기준은 여전히 실적에 두는 투자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한금융투자-가려진 기대 찾기
코스피 2000선 돌파가 여의치 않다. 하지만 지수의 추가 반등을 겨냥하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동향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절대 매수액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완만하게 늘고 있다. 리스크 지표들도 하락하고 있다. 물론 숙제가 남아있다. 중국의 주요 매크로 지표 발표와 그 해석이 대표적이다.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를 하회할 전망이고, 3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를 중국 실묵 경제 위축의 신호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 중국 경기 하강 우려는 극대화되지 않을 것이며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 지수가 2000선에 가까워지더라도 주식 비중은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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