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15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 전망에 하락했고 금값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탓에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30센트(0.3%) 하락한 배럴당 103.75달러로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3센트(0.3%) 내린 배럴당 108.74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아 급유항을 점거했던 반군이 물러간 이후 원유수급 활동이 정상화됐다는 소식에 유가가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부터 폐쇄됐던 동부 지역의 수출항이 정상 가동되면 하루 25만배럴로 줄었던 리비아산 원유 수출이 100만배럴까지 늘 것으로 기대한다.
모하마드 엘하라리 리바아 석유공사 대변인은 "동부 리비아 급유항의 원유재고가 하루 1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분석가는 "원유재고가 늘어나는 것을 경험할 것"이라며 "리비아 원유 생산이 재개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이어갈 것이란 불안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7.20달러(2.1%) 밀린 온스당 1300.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9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이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물가상승률이 미국 경제에 청신호를 보내면서 테이퍼링 우려가 불거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를 웃도는 수치다.
바트 멜렉 TD시큐리티 글로벌 상품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접어들었고 물가상승률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이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자산의 매력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일보다 2.60% 하락한 19.489달러에, 5월 구리 선물은 1.96% 내린 2.9875달러에 거래됐다.
곡물 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밀 5월물은 3.38% 오른 7.01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겨우내 이어진 혹한으로 밀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밀값이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0.75% 오른 부셸당 14.874달러를, 옥수수 5월물 선물 가격은 0.11% 상승한 부셸당 5.03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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