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대토론회)전공의 협의회장 "의료비용 증가가 갈등 출발점"
2014-04-16 15:42:38 2014-04-16 16:02:21
◇장성인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16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2014 의료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장성인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인구노령화 등으로 인한 의료비용 증가가 의료계와 정부간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출발점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16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2014 의료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진단하고 지난 3월10일 있었던 전공의들의 총파업에 대해 "현재 의료환경에서 환자의 건강을 위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단순히 일이 힘들고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파업에 동참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힘들게 배우며 환자를 위해 주당 100시간이 넘는 근무시간을 이겨내고 있는데 그것이 환자를 위해 올바로 쓰이지 않게 될 상황이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전공의들의 이같은 의견을 대변하듯, 정부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비를 대비해야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의료비가 낮으면 올려야 하고 인구노령화 등으로 의료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면 역시 그에 맞춰 비용을 늘리는 것이 정상"이라며 "의료비를 줄인다는 것을 마치 돈을 아끼는 듯이 포장하지만 이것은 그냥 국민에게 주는 의료 혜택을 줄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의료와 복지를 다른 관점에서 보는 정부의 시각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장 회장은 "정부는 복지에 대해서는 비용을 늘리려 하고 의료에 대해서는 비용을 감소시키려 한다"며 "의료가 복지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왜 다른 잣대를 적용시키는가"고 언성을 높였다.
 
장 회장은 또 더 나은 의료·복지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해결책으로 정부가 국민들에게 의료비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의료비를 낮추고 복지를 늘린다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며 "결국 더 나은 의료·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건강보험료를 올리는 등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시민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고 동의를 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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