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이번주(3월9일~3월13일)는 투자자에겐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 추가적으로 굵직굵직한 재료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까지 진행되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10일(현지시각)로 예정된 EU 재무장관회담, 12일 열리는 금통위, 그리고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바로 그 주인공.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전인대와 관련해선 개막일 당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 놓지는 않았지만 증시 영향력은 유효하단 입장이 우세하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경기부양안이 나오지 않은 것에 실망할 필요 없다" "오히려 기존 부양안만으로도 경제성장률 8% 달성이 가능하다는 당국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전인대 대회 이후로도 정책 기대감은 여전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U 재무장관회담도 관심거리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각) EU 재무장관회담에서 동유럽 디폴트 관련 해결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회담 결과에 따라 11일 우리 증시는 또 한번 요동을 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목요일 금통위는 증시에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필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 이미 예상외로 큰폭의 금리인하를 했고 최근 물가와 환율상승으로 추가인하에 대한 한은의 고민도 큰 만큼 이번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진 않고 하더라도 증시에 크게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승훈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소폭(0.25%)에 그칠 것"이라며 "한은의 국채 직매입 등 통화공급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는 금리조절만으론 실물경기에도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관련해선 역시 외국인 포지션 변화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기 전후 프로그램 매물이 얼마가 출회될지 그 해답은 외국인이 쥐고 있다"며 "매물 출회 전망 자체는 무의미하다"고 얘기했다.
심 연구원은 "우선 외국인이 이번주 초부터 기존 매도물량 4만계약 중에 일부라도 청산(매수) 시도에 나선다면 증시는 시장베이시스 개선과 차익거래 유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이 3~6월 스프레드를 이용한 롤오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기존 인덱스펀드의 롤오버도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인덱스펀드내 선물매수포지션의 주식현물로의 스위칭이 진행되어 만기 당일 지수는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증시가 안정되지 않고서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다.
외국인이 스스로 지수를 끌어올려 보유중인 누적매도포지션에서 손해 볼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내내 시장이 불규칙하게 출렁거릴 것으로 우려했지만 사볼만한 종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선별적인 종목대응은 가능해 보인다" "IT와 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상승덕분에 1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좋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등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 지난 한주간 코스피지수는 0.75% 하락해 1055.03 포인트로 마감했다.
은행(7.28%), 보험(5.44%), 건설(5.34%) 업종의 하락폭이 컸던 반면 의료정밀(24.9%), 전기전자(4.97%), 철강금속(0.61%), 운수장비(0.09%) 업종은 상승했다.
외국인은 POSCO(1049억), KT(681억), KT&G(551억), 신한지주(492억) 중심으로 734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3608억원, 1633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0.54% 올라 365.18포인트로 마감했다.
제약(8.95%), 반도체(5.67%), IT부품(5.06%) 업종이 오른 반면 출판매체복제(9.11%), 금융(5.81%), 방송서비스(5.78%) 업종은 크게 내렸다. 셀트리온은 한주동안 20%나 오르며 태웅에게 내줬던 시총 1위 자리를 회복했다.
기관은 셀트리온(258억), 디지텍시스템(122억), 서울반도체(117억), 현진소재(115억)를 중심으로 1235억원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762억원, 34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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