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전 세계적으로 LED 조명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특허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시장 성장세에 따라 후발주자들의 신규 진입도 늘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특허 보유능력이 성패를 좌우할 척도로 보고 있다.
팹리스(Fabless) 반도체 업체인
실리콘웍스(108320)는 LED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5월 AC 직하방식의 구동칩에 관한 특허를 취득, 이달 초 제품으로 출시했다. 기존 방식보다 LED 모듈의 외장부품 수를 대폭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디자인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하반기 발광 상태를 안정화시키고, 전력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에 관한 LED 특허 3건을 취득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서울반도체(046890)는 지난해 말 기준 1만1000여개에 달하는 LED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1992년 창립 이후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LED 연구개발에 투자해 해마다 평균 6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 왔다. 이는 아크리치(Acrich), 엔폴라(nPola), 직하형 TV용 백라이트, 자외선(UV) LED 등 다양한 특허를 갖추는 원동력이 됐다.
이와 함께 특허를 기반으로 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무형재산권(산업재산권)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우리이앤엘(153490)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 총 90여건에 이르는 LED 관련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오스람과 백색 LED에 관한 100여건의 특허 라이센스를 체결해 전체 사용권을 획득했다.
공공 LED 조명시장 1위 업체인 솔라루체는 광원, 전원, 패키지 등 3가지 핵심 기술에 대한 13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을 시작으로 형광등 사용 규제에 맞춰 LED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업체별 특허 보유 건수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를 바탕으로 한 제품은 경쟁력과 함께 높은 부가가치로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며 "반대로 기술을 확보하지 않은 업체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서울반도체 아크리치2, 우리조명지주 LED 형광등.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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