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효과'로 화장품株 '승승장구'
2009-03-08 15:19:00 2009-03-09 00:36:50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최근 약세장에서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화장품주가 틈새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날보다 2.48%(1만4000원) 오른 57만9000원을 기록, 사흘째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은 전일대비 3.80%(6000원) 상승한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리아나와 보령메디앙스, 코스맥스, 네오팜 등 대부분의 화장품업체의 주가도 1~4%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화장품 업체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우선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력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현지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립스틱 효과'까지 겹쳐 시너지가 나고 있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불황일 때 저가임에도 소비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이 잘 판매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불황에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여전히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유명 브랜드들이 5% 수준의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나, 이들 기업의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자체가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작년 이후 해외여행 감소는 내국인들의 해외 화장품 구매를 국내 쇼핑으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강희승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한 내수 부양의지로 인해 향후 내수 중심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게 강 연구원의 진단이다.
 
여기에 정부의 화장품산업 육성 방침도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달 13일 화장품 산업을 주요 수출산업으로 집중 육성시켜 향후 세계 7위권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희승 연구원은 "올 하반기 소비가 더 위축이 된다면, 화장품업체들의 마케팅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해외법인들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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