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대한의사협회 100여년 역사상 최초로 현직 회장에 대한 탄핵이 이뤄졌다.
의협 대의원회는 19일 임시대의원총회에 상정된 노환규 회장 탄핵안이 재적대의원 3분의 2이상(총 242명 중 178명)의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136명)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대의원회는 이에 따라 노 회장의 회장직 수행과 관련된 모든 직무가 중지됐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의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정관에 따라 보궐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노환규 현직회장의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이경화 기자)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은 “회의를 진행한 의장으로써 마음이 무겁고 괴롭다”며 “일주일 후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직무대행을 선출할 것이다. 그 전에 회장의 직인과 관인은 봉인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궐선거는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실시토록 돼 있다. 집행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준비할 것”이라며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모든 회원은 똑같다. 특히 (노 회장 탄핵으로)많이 상심하고 있을 젊은 의사들을 이해시키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은 여전하다. 향후 법정 공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회장은 민법상의 최고의결기구인 사원총회 카드를 빼든 상태다. 동시에 자신에 대한 신임 등을 물은 회원투표 결과도 공개했다.
노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일간 회원설문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만6376명 가운데 92.83%가 탄핵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 회장은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즉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소송을 통해 회장으로서의 권한을 되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다만 노 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에 참여한 회원이 11만 의사회원 중 1만6376명에 불과해 결과에 대한 대표성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의협 내분은 진행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