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에 마련된 가족대책본부(사진=뉴스토마토)
[진도=뉴스토마토 임애신·이보라기자]세월호 희생자 시신의 인상착의가 추상적이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시신 수색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100여구의 시신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7일째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들은 초조해하고 있다.
자녀의 상태가 온전하기만을 바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마음은 다급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시신 발견시 가족대책본부로 보내오는 인상착의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불성실해 불만과 초조함, 분노는 가중되고 있다.
22일 오후 1시 30분경 107번째와 108번째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 전해졌다. 상황실 관계자가 시신의 인상착의를 제시했다. 하나둘씩 모여든 실종자 가족들이 이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그렇게 알려주면 우리가 어떻게 아나','여자애들이 대부분 긴머린데 구체적으로 어느 길이인지 말이라도 알려주면 안되냐' 며 상황실 관계자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그간 성별만 명시된 채 '특징 없음' 이라고 전해진 일도 적지 않아 시신이 발견될때마다 가족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상황실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이 전달되면 바로바로 (인상착의를)쓰겠다"고 전했지만 가족들은 조급하기만 한 모습이다.
또 사고 시간이 아침이었던 관계로 학생들이 비슷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어 자녀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자녀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애들이 다 비슷한 옷을 입고 있어서 도대체 알수가 없다"고 전했다. 또 수학여행을 떠난지 이틀째 되는 날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자녀가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 추측하기도 어려워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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