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량등급 회사채 수익률, 정크본드 앞섰다
월마트·BoA 등 주요 대기업 앞다퉈 장기회사채 발행
2014-04-23 12:47:21 2014-04-23 12:51:3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우량등급 장기 회사채가 다시 인기를 끌고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출구전략(테이퍼링)에도 국채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량등급 장기 회사채는 높은 수익률을 앞세운 정크본드와 고공행진하는 주식시장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해왔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의 장기 투자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은 7.48%를 기록하며 같은기간 정크본드의 수익률 3.3%를 크게 앞섰다.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의 수익률도 3.59%로 집계되며 정크본드를 앞질렀다.
 
발행액도 크게 증가하며 올들어서만 480억달러 규모의 장기 회사채가 발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정도 빠른 속도다.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3년만에 선순위채 25억달러를 발행하면서 10억달러 상당의 30년만기 회사채를 판매했다.
 
월마트 이외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제너럴일렉트릭(GE), 노바티스, 페멕스 등 주요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30년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년간 랠리를 기록했던 미국의 주식시장이 올해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점이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등 큰 손들이 증시변동성을 피해 우량등급 회사채 투자를 늘리며 장기 우량등급 회사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매트 톰스 ING투자운용 미국 채권부문 대표는 "연기금을 중심으로한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며 "장기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 당분간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채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FT는 미국의 경제가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기 전까지는 우량등급 장기 회사채가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의 장기 우량 회사채 시장 흐름을 고려했을 때 경제회복세가 나타난다 해도 인플레이션으로 바로 이어질 확률은 적은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과거 기준금리가 1% 인상될 경우 10년만기 우량등급 회사채의 가격은 평균 1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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