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이종용기자] 산업은행이
현대증권(003450) 등 금융자회사 매각방식을 확정하고 유동성을 선지원하면서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3일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의 금융자회사 매각 방식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현대그룹과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매각자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23일 투자안내서 배포를 시작으로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현대증권의 신속한 매각과 적기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신탁방식을 활용해
현대상선(011200) 보유 현대증권 지분 일부인 14.9%를 신탁하고, 2000억원의 자산담보대출을 통해 신규 유동성을 선지원키로 했다.
이번 산은의 선지원으로 현대상선 및 현대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산은은 차후 매각이 완료되면 이 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2000억원의 선지원으로 현대상선 및 현대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주력회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해 지난 12월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상선의 금융자회사인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인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25.9%)과 현대증권 자사주(9.83%) 등 모두 36% 수준이다. 여기에 현대증권이 100% 보유한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여기에 파인스트리트그룹과 오릭스PE가 현대증권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해 컨소시엄을 이루어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 인수전에 참여할 정도로 증권업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다만 이 가운데 HMC투자증권은 전날 현대증권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대증권의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부인하고 있으나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때부터 이끌어온 회사"라며 "현대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현대가에서 결국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나온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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