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가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에 또 다시 실패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롤 마진이 소폭 개선된 점은 긍정적.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다. 2분기부터 국내 조선사의 상선 수주량 증가에 따라 후판 판매가 증가하고, 7월부터 광양 4열연 공장 가동으로 고급강 생산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요 계열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연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24일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4401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 2.0%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7조3638억원, 영업이익 5177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 강화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순이익은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차손과 세무조사 관련 비용 반영으로 전분기 2580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55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포스코의 철강 판매량은 자동차 196만톤, 조선·해양플랜트 718만톤, 전기·전자 571만톤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판매량 중 내수는 56%, 수출은 44%를 차지했다.
이중 자동차, 조선, 에너지강관 등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48%에서 51%로 확대됐다.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포스코 단독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6.3%에서 7.0%로 0.7%포인트 뛰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중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의 공장 가동률이 향상되고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포스코의 부진을 상쇄했다.
미얀마 가스전의 증산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대우인터내셔널은 매출액 4조9729억8700만원, 영업이익 643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54.2% 증가한 수준이다.
포스코 ICT는 에너지효율화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8%, 91.01% 증가한 매출액 2345억6800만원, 영업이익 102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수익성이 악화됐던 포스코건설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2.2% 증가한 6.6%로 크게 올랐고, 포스코켐텍도 전분기 5.9%에서 7.0%로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등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한편 포스코는 2분기 회복세에 맞춰 마케팅과 기술을 융합한 판매활동을 더욱 강화해 경영실적 개선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설계부터 판매, 서비스 등 전 과정에서 고객 맞춤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한편 재무 건전성을 강화시키는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로 63조5000억원, 포스코 단독기준 매출액으로 30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조강생산 목표는 3800만톤, 판매량 목표는 3500만톤이며, 투자비로 최대 3조3000억원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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