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주민들 "시와 구싸움에 주민, 지주들만 피해"
2014-04-25 17:07:58 2014-04-25 17:12:02
◇25일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린 SH공사 강당 모습. (사진=문정우기자)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25일 SH공사에서 구룡마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수 많은 주민들과 토지소유주, 사업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발표가 이어진 뒤 질의응답 시간에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유귀범 구룡마을 주민자치단체장은 "서울시 협의체가 구성된지 1년이 넘었는데 답보상태"라며 "결국 서울시와 강남구청 싸움에 피해를 입는 것은 주민과 지주들"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감정평가액에 대한 불만과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구룡마을 토지 감정평가액은 3.3㎡당 386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그는 "구룡마을의 감정평가금액이 평가절하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이유를 알고 싶다"며 "그리고 해당 평가 감정업체가 또 다시 감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월 소득 100만원이 안 되는 주민들이 50% 이상이다. 전기나 수도들은 주민들의 자체 모금활동을 통해 설치된 것"이라며 "구룡마을 주민들이 20여년 간 고생한 것을 고려해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국가가 해줄 수 있는 한 해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관에서 못하는 것을 민영이 해주겠다는데 왜 관에서만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임무열 구룡마을 토자주협의회 회장은 "오늘 주민설명회가 열렸다는 것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뭐라고 하더라도 서울시는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토지 경사도가 15도라는데 15도 미만의 토지면 공사에 무리가 없는 걸로 안다"며 "그럼 공사비도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아직 구룡마을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류를 통해 주민공람 기간 동안 별도로 검토해 답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룡마을은 개발사업 특혜와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이노근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구룡마을 특혜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요청했으며, 올해 초 서울시는 새누리당의 수사요청에 유감을 표하며 정치쟁점화에 대한 법적조치까지 검토 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서울시장 흠집내기 전략으로 구룡마을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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