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세월호 사고 희생자 가족과 구조 승선객, 지역 주민 등의 심리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에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만든다.
28일 보건복지부는 이번 주 중으로 안산시 단원구 보건소에 있는 안산 건강증진센터 공간을 활용하거나 안산시청 인근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통해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가 제공할 심리지원 서비스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우울·불안 등에 대한 초기진단 ▲고위험군 사례관리 ▲개인상담과 집단 프로그램 ▲24시간 콜센터 ▲정신건강 정보제공 ▲심리안정팀 가정방문 ▲희생자 가족 심리지원 ▲안산지역 중·고등학교에 대한 정신건강상태 진단 등으로, 특정 사고 후 관련된 사람들의 정신건강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전문 치료기관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운영에 연간 30억~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복지부에 편성된 예산 가운데 일부를 긴급 지원하는 한편 부족분에 대해서는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이중규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센터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해 20인 이상의 상담가가 활동하게 된다"며 "올해 지원예산은 전액 국고로 지원하되 내년부터는 지방비를 50% 매칭해 최소 3년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가 가동되면 기존에 운영 하던 경기·안산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 통합하고, 국립서울병원에는 중앙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해 응급사고와 재난·재해 발생 시 심리지원을 위한 데이터 구축,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중규 과장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에는 충분한 시간과 자원 투입돼야 하므로 치료비용과 의료 여건 등을 고려하면 국가 개입이 꼭 필요하다"며 "단원고 학생 외에 일반인 승선자도 적극적인 심리지원을 통해 소외되는 분들이 없게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해경은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상황이 담긴 9분45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30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이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Ne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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