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2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공세에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발 악재가 글로벌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고, 5월 초 황금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시장에는 짙은 관망세가 깔렸다.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하향 돌파했고, 오후에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상사격을 실시하는 등 돌발 악재도 있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데다 우크라이나발 불안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에 공백이 생겼다"며 "다만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의 중기이평선이 밀집된 1960선에서의 지지력 테스트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실적 기대치가 특히 낮은 조선과 기계, 통신업종 등의 실적에 주목하며 기간 조정 이후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9포인트(0.23%) 하락한 1964.7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59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0억원, 88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은행(1.64%), 건설(1.45%), 철강금속(1.19%), 비금속광물(1.08%), 음식료품(1.03%)업종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1.53%), 제조(-0.56%), 증권(-0.43%), 운송장비(-0.32%), 종이목재(-0.15%)업종 등은 하락했다.
특히 이날 나란히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1% 줄어든 8조4900억원을, 매출액은 1.53% 늘어난 53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우려를 딛고 IM(IT·모바일)과 반도체 부문 실적이 선방했지만 주가는 약세였다.
LG전자(066570)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5040억원을, 매출액은 1.2% 늘어난 14조274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TV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년여 만에 5000억원을 돌파하자 주가는 4% 가까운 강세를 보였다.
POSCO(005490) 그룹주는 사업구조 재편 소식에 명암이 엇갈렸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재 46개 계열사를 7개 사업군으로 재편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스코는 기업가치 개선 기대감에 2% 넘게 올랐지만 사업구조 재편의 핵심에 놓인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매각 우려에 4%대 약세를 보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4년 전 포스코에 인수됐지만 기대만큼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포스코엠텍(009520)도 사업재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0.00%) 상승한 556.97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4원 하락한 1030.6원을 기록하며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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