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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준하 기자] 네트워크 통합(NI) 전문기업
링네트(042500)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배당률을 내세운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간 무상증자와 함께 주당 배당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여세를 분할 납부 중인 최대주주 이정민 사장이 적극적인 배당의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2023년 이후의 실적 둔화 추세 속에서 최근 급증한 재고자산에 대한 관리 능력이 향후 재무 안정성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링네트)
공격적 배당 이어가는 링네트…증여세 납부 중인 최대주주가 수혜자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링네트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3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7.47%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주주들이 높은 배당 수준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링네트의 배당 정책은 최근 들어 뚜렷한 확대 기조를 보인다. 결산 기준 2023년 주당 100원이었던 배당금은 2024년 240원, 2025년 300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배당금 총액 역시 12억원, 38억원, 61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주환원 강화 흐름은 무상증자를 통해서도 이어졌다. 링네트는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무상증자를 단행해 각각 보통주 1주당 0.3주, 0.2주를 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2년 사이 약 56% 늘어났다.
주주환원 정책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링네트의 부채비율은 38%에 불과하고 유동비율은 294%에 달한다. 더 보수적인 유동성 지표인 당좌비율도 220%로 높은 수준이다.
한편 오너 일가의 증여세 부담이 고배당 정책의 배경 중 하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링네트의 최대주주인 이정민 사장은 2023년 부친인 이주석 부회장으로부터 70만주의 지분을 증여받으며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이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8.77%에서 13.33%로 확대됐으며 현재 지분율은 14.44%다. 증여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는 5년간 6회에 걸쳐 분할납부 중이며 이 사장은 현재 성동세무서에 본인 소유 주식 7만주를 납세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증여세 규모는 주식 평가액과 경영권 프리미엄, 가업승계 공제제도 등을 고려할 때 2~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2년 동안 진행된 무상증자 역시 최대주주의 보유 주식 수를 늘리는 효과를 내며 현금 확보 여건을 유리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약 321만주로 이번 결산 배당을 통해 약 9억6000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되나 원천징수, 종합소득세 등을 고려하면 실수령액은 4억원대로 추산된다.
실적 둔화 속 재고 급증…사업구조는 외부 환경에 민감
적극적인 주주 환원과 재무안정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은 감소하는 추세다. 링네트는 2023년 매출 2177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실적 둔화 국면에서 재고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점은 향후 실적 흐름과 함께 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링네트의 재고자산은 2024년 말 17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78억원으로 58% 늘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 회전율은 7.03회에서 5.01회로 낮아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2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된 것도 현금흐름표상 재고자산 증가액 110억원에 의한 영향이 가장 컸다. IT 장비 유통업 특성상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른 재고 진부화 위험이 있어 재고자산 증가세는 리스크가 될 수 있어 재고 관리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다만 2022~2023년 재고자산 회전율이 4회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과거에 비해 오히려 개선된 측면도 있다. 또한 NI 사업 특성상 연말에 매출과 납품이 집중되는 구조를 고려하면 3분기 재고 증가가 4분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확보 과정일 가능성도 있다.
링네트의 재고자산 급증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링네트의 재고자산은 전년 186억원에서 684억원으로 치솟았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 반도체 공급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네트워크 장비 납기가 장기간 지연됐다. 링네트는 주요 협력사인 글로벌 기업 시스코(Cisco) 장비를 선제적으로 대량 발주하며 재고를 크게 늘렸다. 이후 공급망이 정상화되자 재고자산은 213억원 수준으로 안정됐고 이듬해 매출은 7% 증가한 2148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재고자산의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링네트는 시스코의 상위 파트너 등급인 골드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금융 측면에서도 확인된다. 3분기 기준 링네트는 단기차입금 11억원과 장기차입금 45억원을 시스코시스템즈캐피탈코리아로부터 조달했는데 이자율은 0%다. 일반 금융권 자금 조달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 벤더 장비 유통에서 발생하는 만큼 벤더의 가격 정책 등의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링네트는 2009년 자체 기술 연구소를 자진 취소한 이후 원천 기술 개발보다는 장비 유통과 NI 서비스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해외 매입 비중이 높은 구조상 최근의 환율 상승 역시 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링네트 측에 배당 확대의 배경과 실적 둔화 원인, 재고관리 계획 등에 관해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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