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3세들 배당금 받아 지분 늘려..발빠른 승계작업
2014-04-29 16:50:01 2014-04-29 18:06:19
[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신춘호(82) 농심 회장의 손주들이 최근 농심그룹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을 잇따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인 신 회장의 후계자로 장남인 신동원(56) 농심 부회장이 확실히 자리잡은 가운데 3세 승계작업까지 서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세 승계작업은 신 부회장의 장남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원 농심(004370) 부회장의 장남인 신상렬(21)씨는 지난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농심홀딩스(072710) 주식 609주를 장내매수로 취득했다.
 
 
 
이에 따라 상렬씨의 농심홀딩스 지분율은 0.81%에서 0.82%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28일 종가기준으로 609만 원 수준의 물량이다.
 
신동원 부회장의 장녀 수정(26)씨와 차녀 수현(23)씨도 29일 각각 210주를 취득해 지분율이 두 사람 모두 0.27%에서 0.28%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동원 부회장의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56) 율촌화학(008730) 부회장의 장남 시열(24)씨와 은선(26)씨도 지난 28일 각각 농심홀딩스 주식 210주를 취득했다. 지분율은 변동폭이 미미해 두 사람 모두 0.27%를 유지했다.
 
반면, 신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55) 메가마트 부회장과 장녀인 신현주(60) 농심기획 부회장, 차녀인 신윤경(46)씨의 자녀 6명은 지분변동이 없었다. 이 6명의 지분율은 0.26~0.27%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농심홀딩스 최대주주인 신동원 부회장과 2대주주인 신동윤 부회장 자녀들만 지분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에도 다른 사촌형제들에 비해 지분이 3배 규모로 많았던 상렬씨의 지분이 이번에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3세 승계작업도 신 부회장의 장남인 상렬씨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좌), 신동원 농심 부회장.(사진제공=농심)
농심관계자는 "상렬씨 등 3세 5명이 농심홀딩스 지분에 대한 배당금을 받아 이번에 주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3세들은 아직 20대 초중반으로 학생신분이거나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할 나이다.
 
그럼에도 농심일가가 벌써부터 3세들의 지분을 늘려가는 이유는 신동원 부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심그룹은 지난 2003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신동원 부회장이 지주회사 주식을 대부분 몰아 받아 신동원 부회장이 현재 농심홀딩스 지분 36.88%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농심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농심 지분을 32.72%나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2대주주로 지분 19.69% 보유하고 있다.
 
3세 승계를 조기에 진행해도 형제간 지분경쟁이나 외부로부터의 경영권위협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고령인 신춘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억 원 상당의 농심지분이 둘째인 신동윤 부회장에게 물려질 경우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내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춘호 회장은 농심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8일 종가기준 주식평가액이 1372억 원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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