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리아나 과도 정부, 동부권 시위에 속수무책
루한스크 청사도 친러 시위대에 넘어가
2014-04-30 10:29:11 2014-04-30 10:33:2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동부 시위대가 정부 건물을 무력으로 점거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산업도시인 루한스크도 친러 시위대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동부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의 방침에도 친러계 분리주의자들이 주 정부 건물을 점거하는 등 무력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BBC에 따르면 친러 시위대는 동부 지역 12개 도시 정부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시위대가 로한스크 청사 건물의 창문을 부수고 난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동부 산업도시로 유명한 루한스크 청사 건물도 친러 시위대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FT에 따르면 표식 없는 군복을 입은 무장세력 150명은 이날 루한스크 청사를 무력으로 점거했다.
 
이들은 청사와 건물 곳곳에 분리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진압 경찰은 시위대를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시위 소식을 전해 들은 우크라이나 임시 정부는 불만을 표출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범죄행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앙 정부가 동부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이유는 지역 경찰들이 시위를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 지역 경찰의 대부분은 러시아계다. 중앙 정부가 지급하던 형편없는 봉급도 시위 방조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도네츠크주에서 일하는 한 경찰관은 "공식적으로는 이곳은 우크라이나 땅이지만, 보다시피 건물 곳곳에는 도네츠크 공화국 국기와 러시아 국기가 걸려있다"며 "사람들 모두 이런 상황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방의 맹비난이 이어졌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에서 개최된 회의에 참석해 "나토는 불가침 영역이다. 단 한 쪽의 영토라도 수호하겠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개입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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