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세월호가 출항하던 당시까지 선원 중 일부가 화물과적으로 침몰 위험을 경고했으나 선사측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세월호가 인천을 출항하던 지난 15일 밤 이 선박의 1등 항해사 강모씨(구속)는 “배 가라 앉는다, 그만 실으라”고 여러 차례 말렸으나 청해진해운 측 담당자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적재사항 등과 관련한 배의 안전성을 점검한 업체 관계자도 ‘세월호에 짐이 많이 적재된다. 밸런스를 잘 확인하라’고 경고했고 저 역시 현장에 나와 이를 물류관리팀 김모 차장에게 경고했으나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현장감독관인 김 차장을 비롯한 청해진해운측이 과적을 관행적으로 무시한 것으로 보고 이날 김 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고 당일에도 청해진해운측은 퇴선조치 확인 등 승객들의 안전보다는 배의 상태에 대해서만 선원들에게 물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합수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측은 사고 발생 후인 오전 9시32분까지 강씨와 마지막 통화를 하면서 배의 상태에 대해서만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현재 당시 통화했던 청해진해운 직원과 선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통화내용을 확인 중이며 김한식 대표를 비롯한 청해진해운 관계자 14명의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해 통화내역 및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 중이다.
◇침몰 중인 세월호(사진제공=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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