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세월호 참사’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유 전 회장의 핵심측근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은 1일 유 전 회장의 호를 따 사명으로 하고 있는 아해 이강세 전 대표와 이재영 현 대표, 다판다 송국빈 대표 등 유 전 회장의 핵심측근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전날 1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1억원을 주고 (유 전 회장이 찍은)사진 8장을 샀는데, 사진이 값어치가 있다고 해서 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 이 전 대표는 간단한 추가 조사만 마친 뒤 10분 만에 귀가했다.
검찰은 이들이 유 전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페이퍼컴퍼니에 계열사 자금을 몰아줘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유 전 회장의 사진을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 구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유 전 회장 측에 부당이득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오는 2일까지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핵심 측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이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았을 경우 체포영장 발부, 여권 무효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혁기씨는 형사사건 변호인 선임문제와 2일까지 귀국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소환에 불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변호인과 연락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일 불출석할 경우 조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검찰은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72)를 다시 소환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변기춘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42)와 유 전 회장의 사금고 역할을 해온 세모신협 김명점 이사장(54) 등 다른 측근들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항만업계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해운비리수사 전담팀(팀장 송인택 차장)은 해운사들에게 해운사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해운조합 사업본부장 고모씨에 대해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고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리베이트를 받은 또 다른 조합 관계자가 있는지, 돈을 윗선에 상납했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