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에 대해 숙지했다면 리스크를 점검할 수 있는 지표들도 공부해보자.
채권투자의 대표적인 위험지표로는 우선 시장위험을 나타내는 듀레이션과 볼록성 등이 있다. 또 채권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등급도 있다.
채권가격은 잔존만기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 보다 듀레이션이라는 개념이 더 자주 언급된다.
채권에는 분명 만기가 있지만 현재가치로 할인해 보면 채권을 사는데 들인 투자금의 본전을 뽑는 시점이 있다. 이 시점을 실질만기, 또는 듀레이션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잔존만기 개념은 채권의 원리금 상환이 완결되는 의미인 반면 듀레이션은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이 상환되기까지의 실제기간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예를들어 액면가 100원, 액면이자율 8%, 만기 3년인 채권이 오늘자로 발행돼 투자자가 95원에 구입했다고 하자.
원리금 상환이 완결되는 잔존만기는 3년이지만 투자자가 투자 원금 95원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매 기간의 현금흐름을 투자원금으로 나눈 값을 가중치로 해 각각의 기간을 곱한 후의 합인 2.7년이 듀레이션이다.
즉, 다른 조건이 같다면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채권이 되는 것이다.
만약 시장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듀레이션이 짧은 것보다 긴 것이 낫다. 실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게 되는데 듀레이션이 긴 채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듀레이션이 작은 채권에 투자해 손실 정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듀레이션 크기에 따라 채권가격이 변하는 정도가 달라지게 되면서 듀레이션은 채권가격의 변동성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수익률 변동폭이 클 경우 실제 채권의 가격 변동분과 큰 오차가 생긴다. 수익률과 채권가격 간 관계가 볼록한 2차함수의 관계인데 듀레이션 측정 수식은 1차함수로 가정하기 때문에 오차가 생기는 것이다.
이 같은 수익률과 채권가격의 볼록성에 따른 오차를 줄이기 위해 볼록성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곡선의 볼록한 정도에 따라 수익률과 채권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데, 볼록성이 크면 좋은 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볼록성에 따라 수익률 상승시 듀레이션에 의한 가격하락폭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수익률 하락시 듀에이션에 의한 가격상승폭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볼록성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면이율과 잔존기간이 일정할 경우 만기수익률이 낮을수록 볼록성은 커진다. 만기수익률과 잔존기간이 일정할 경우 표면이율이 낮아질수록 볼록성은 커진다. 또 만기수익률과 표면이율이 일정할 경우 잔존기간이 길어질수록 볼록성은 커진다.
마지막으로는 채권 자체의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는 신용등급이 있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발행금리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시장에서 형성되는 채권 가격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은 AAA~BBB등급 까지를 투자적격등급으로 보고, BB+등급 이하를 투기등급으로 판단한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채권가격은 높게, 수익률은 낮게 형성된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채권가격은 낮게, 수익률은 높게 형성된다.
가격과 수익률 만큼 중요한 것이 리스크 관리라는 점을 명시해야 채권 투자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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