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메모리카드 부문에서 삼성전자, 샌디스크, 도시바의 3파전이 예상된다. 메모리카드 분야는 삼성전자가 지난 5년의 도전에도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난제로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샌디스크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샌디스크가 올해 메모리카드 각종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시장 쟁탈전에 나선 나선 가운데, 일본의 도시바도 그간 B2B에 치중했던 사업구조를 깨고 소비자향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정면 응수에 나설 조짐이다.
도시바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도시바가 SD카드 제품을 직접 리테일(소매) 판매하기 위해 각종 컨설팅을 의뢰하고 총판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와 함께 모바일 제품의 대용량화에 따른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영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각종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메모리카드 사업 재정비를 선언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메모리카드를 구입해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메모리카드 슬롯에 장착하는 경우가 늘면서 각 기업들이 B2C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카드는 도시바가 세계 낸드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매출 기준에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중이 더 높은 삼성전자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출하량 기준에서는 샌디스크와 강력한 혈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도시바가 높은 점유율을 구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콘텐츠가 갈수록 고화질, 고음질화 되면서 대용량 메모리카드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 정보화를 이끄는 스마트폰의 힘이다. 이에 삼성전자, 도시바, 샌디스크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메모리카드 시장 판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샌디스크는 올해 모바일 기기의 대용량화에 발맞춰 128GB에 이르는 대용량 마이크로 SD카드를 출시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냈다. 샌디스크는 128GB 용량 구현을 위해 머리카락 한 가닥보다 얇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다이를 수직으로 16개 쌓아올렸다.
도시바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빠른 메모리카드' 신제품을 선보이며 '울트라 하이-스피드' 시대를 선언했다. 도시바의 마이크로SD 신제품은 4K 영상 전송 등에 최적화된 기술로 초당 30MB의 쓰기 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4K 콘텐츠를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모든 정보가 자동으로 암호화돼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반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달 본격적으로 '브랜드 메모리 카드' 시장 확대를 선언하며 '5 프루프 기술'(침수, 열, 충격, 엑스레이, 자기장에 의한 데이터 손상방지)을 핵심 포인트로 내세웠다. 또 경쟁사 대비 높은 TLC(트리블레벨셀) 공정 비중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카드.(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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