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KDI, 올 1분기 주택거래량 작년보다 늘었다지만..
2014-05-07 19:37:03 2014-05-07 19:41:19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앵커: 지난 2월26일이죠. 전월세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로 점차 살아나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오늘 한국개발연구원인 KDI가 올해 1분기 부동산 동향분석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분기 주택거래량과 매매가격 등의 동향을 조사한 보고서인데요, 통계자료를 통해 분석한 자료이다 보니 실제 시장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기자, 오늘 KDI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KDI는 오늘 올해 1분기 부동산 동향분석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9만413건으로 지난달 보다 4.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3.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9% 증가했습니다. 6대 광역시의 거래량 증가율은 36.2%로 지난 분기 26.6%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이와 달리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떨어지면서 지난 2012년 9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은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떨어졌으며, 경기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하락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KDI는 아파트 거래량의 증가와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KDI는 서울 강남의 경우 개포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전세수요의 매매전환과 급매물 위주로 매매가 이뤄져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강북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됐으며, 경기 남부는 역세권을 넘어 일반 지역까지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 북부 중 특히 파주시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반 매물까지 매수세가 확산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KDI는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강남은 지역마다 가격의 상승폭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1~2월 중 가격이 상승하다가 2.26 전월세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강북도 봄 이사철 수요와 전세 품귀 현상으로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임대소득 과세로 시장이 주춤한 것이 매매가를 떨어뜨린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강남의 경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개포 등 재건축 주요 지역들은 가격이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매매시장 외에 전월세 시장은 어떤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올해도 역시 전세난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월 기준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14만4492건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경기권 역시 7.7% 늘어났습니다. 6개 광역시 모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또 올해 1분기 전셋값 역시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실질 주택전세가격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습니다.
 
서울은 강남이 6.9%, 강북이 5.7%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올랐으며, 6대 광역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했습니다.
 
이에 대해 KDI는 여전히 임대차시장에서 임차인은 전세를 선호하고 임대인은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전세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KDI의 분석이 실제 시장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KDI 동향 보고서가 실제 시장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KDI는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가 올해 초 신고가 이뤄지면서 올해 1분기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취득세 영구 인하와 양도 중과세 폐지 등 다양한 세제혜택으로 거래가 점차 살아나면서 올해 1~2월까지 회복세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봄 성수기와 재건축 호재가 작용하면서 힘을 더 얻을 것으로 내다 봤지만 2.26 전월세대책이 발표되면서 실제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실제 대책 발표 이후 문의마저 줄었다고 하소연하는 중개업소들이 많았습니다.
 
KDI에 따르면 파주시의 경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지만 인근 중개업소를 통해 알아본 결과, 실상은 달랐습니다.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경매, 건설사들의 할인물량 외에 정상적인 거래는 여전히 어렵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통계지표는 말 그대로 통계상 지표만을 분석하기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2.26전월세 대책과 같은 변수가 발생했을 경우 시간적인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통계 착시현상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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