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분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1분기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전 분기에 이어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택거래량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주택시장 규제완화 등이 주택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KDI가 7일 발표한 '2014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도권의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전 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약보합세를 나타낸 반면, 비수도권의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특히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광역시 매매가격과 관련해서는 한국감정원 실거래지수가 KB국민은행지수에 비해 더욱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 분기의 강보합세에서 강세로 전환됐고, 비수도권 역시 강세를 유지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도 6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2월 기준으로 5만2391호를 기록했다.
반면 실질 주택전세가격은 지난 2009년 이후 상승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역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실질 주택전세가격 모두 지난 분기에 이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비수도권을 상회하고 있고, 전세·매매가격 비율 또한 큰 폭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서울 전세·매매가격 비율을 보면 2009년 1월 38.2%에서 지난 3월에는 63.2%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월세가격은 하락세다. KDI에 따르면 수도권의 월세가격은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한 가운데, 지난 3월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2.2%, 전월대비 0.2% 각각 하락했다.
KDI는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투자의 높은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으나, 2012년 8월 이후 14개월간 지속됐던 부진한 건설수주가 향후 건설투자의 장기 회복세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주거용 건설투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동기대비 18.7% 수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건설투자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건설기성액은 올해 2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6.3% 증가, 2013년 1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증가폭은 감소했다.
하지만 건설수주는 2012년 8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지속적인 부진으로 향후 건설투자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또 KDI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3년 4분기 말 418조원(전체 가계대출의 43%, GDP의 31%)을 기록,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출금리 및 연체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KDI는 미시자료를 사용해 한국과 미국의 거주주택 담보대출의 건전성 현황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평균적으로 낮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일부 차입자의 레버리지 정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TI 분포의 상위 10%에 속하는 잠재적 고위험 가구는 평균 연령이 50대 초반으로 양국이 유사했으나, 자영업자의 비중이 우리나라가 23%로 미국(1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고졸이하 학력소지자의 비중도 우리나라(62%)가 미국(50%)보다 다소 높았다.
KDI는 이에 따라 "주택대출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잠재적 고위험군에 속하는 차주에 대한 유형별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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