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23명)이 확정된 가운데 박주호(27·마인츠)와 이명주(24·포항)가 제외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8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했다.
홍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대표팀 발탁이 예상되던 박주호와 이명주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박주호의 위치인 왼쪽 풀백과 이명주가 주로 뛰는 중앙 미드필더는 최근 대표팀 내 경쟁이 심했던 자리다.
이들의 자리는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과 박종우(25·광저우부리)가 차지했다. 둘 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해 동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박주호. (사진캡쳐=마인츠 홈페이지)
박주호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지난달 7일 독일에서 수술했다. 회복에 2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달 28일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왼쪽 풀백이 가장 힘들었다"며 고심을 거듭했음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박주호가 아직 실밥도 풀지 못했다. 10% 정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면서 "의료진과 상의한 결과 부상 재발의 우려도 있다. 박주호가 브라질행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박주호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아래 NFC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홍 감독이 비공개로 남겨둔 예비명단에 들었을 경우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왼쪽 풀백 경쟁자인 김진수(22·니가타) 또한 이번 월드컵 명단에 포함돼 있어 현실적으로 박주호의 월드컵 출전 확률은 낮다. 김진수는 분데스리가 진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신예 스타다.
◇포항스틸러스의 이명주.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이명주는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아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K리그 클래식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7도움)를 올리고 있다. 오는 10일 전남과 홈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달성할 경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다. 현재 국내 무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명주는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뽑은 적이 있다. 당시 가능성을 보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많이 요구했으나 결과적으로 저희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대표팀에는 구자철(25·마인츠)과 기성용(25·선덜랜드)이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들 모두 공격력에서는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을 보완할 박종우가 재차 뽑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우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독도 세리머니'로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이명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온 한 축구계 인사는 "이명주는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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