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Z2 자급제 출시 속내는?
2014-05-08 16:34:06 2014-05-08 16:38:1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소니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를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급제 단말기 방식으로 출시한다. 소비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구입, 이동통신사에 가져가서 개통해아 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 같은 판매 방식을 고수하는 소니의 속내는 무엇일까.
 
소니코리아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엑스페리아Z2와 스마트밴드 'SWR10' 공개 행사를 열고 자급제 출시 배경을 밝혔다.
 
◇소니코리아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엑스페리아Z2와 스마트밴드 'SWR10' 공개 행사를 열었다.(사진=소니코리아)
 
이 자리에서 조성택 소니코리아 모바일사업부 부장은 "자급제로 출시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시장의 (수입품 관련)법률과 사업자 요구 사항이 상충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이 가장 발달된 나라다 보니 요구사항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급제 방식으로 출시하는 것은 KT와의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소니가 자급제 단말기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엑스페리아Z1를 자급제 단말기(공기계) 방식으로 내놨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자 일각에서는 소니가 국내 이통사와의 공급 협의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 구조를 보면 이 같은 의혹이 이해가 된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이 스마트폰을 제조하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의 대형 이통사들이 스마트폰을 유통, 판매한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80~90%가 이 같은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통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보조금 등의 구매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따라서 자급제 단말기로 제품을 출시할 경우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성택 부장은 "SK텔리콤·KT 등 국내 이통사업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품 정보를 지속적으로 교환하고 있다"며 이통사와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조 부장은 대신 "우리가 생각하는 수량과 사업자들이 생각하는 수량에 차이가 있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밀어내기식의 판매가 아니라 실제 필요한 수량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소니는 엑스페리아Z1을 타사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75만원에 내놨지만 시장에서의 결과는 참담했다. 판매점이 KT 직영매장 6곳으로 제한돼 있는 데다 애프터서비스(AS)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주요 거점에 위치한 KT 직영 매장 29곳에서 엑스페리아Z2 개통이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자급제 출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AS 문제도 개선했다. 협력사와 전국 69개 소니코리아서비스센터에서 AS를 지원키로 했다.
   
특히 자급제 단말기의 경우 이통사를 통한 보조금 등의 할인 혜택이 없는 점을 감안해 차선책을 마련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KT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67무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55만9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엑스페리아Z2 출고가가 79만9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24만원 가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KT 별포인트로 지불할 수도 있고,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최대 12개월간 무이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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