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3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던 카드3사는 영업재개 1주일을 앞두고 마케팅에 재시동을 걸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금융권 전문가들은 '과열 마케팅'이 재생산 되기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먼저 KB국민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는 그간 잃어버린 신뢰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종합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당국이 발표한 재발방지 종합대책의 후속조치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카드3社, '신뢰'회복에 역량 중점..재도약 노린다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정보보호본부에 인력을 보강하고 고객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 전담 수행을 위한 전담팀도 만들었다.
KB국민카드는 '마음을 씁니다'라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지난 8일 선보였다. 개인고객 정보유출 카드사라는 오명을 벗고 신뢰 회복을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모집인 숫자는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 재개되면 다시 회복될것"이라며 "신상품 출시나 마케팅 전략보다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진 왼쪽부터) 손경익 농협카드 분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이 고개 숙여 사과했던 모습. ⓒNews1
롯데카드는 보안전문기업에 전문 컨설팅을 받아 금융보안통합 솔루션을 도입하여 금융보안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 중이다. 지난 2월 말 1800명이었던 모집인수는 현재 186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의 수집ㆍ보유ㆍ활용 등 단계별 정보보호를 철저히 하고 프로젝트 및 유지보수 등 모든 외주인력에 대한 상시 보안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보안전문가를 보강하고 지속적으로 내부 보안인력 육성, 보안강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농협카드는 2개의 카드 신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전 가맹점에 할인되는 신용카드와 해외직구족을 겨냥한 해외직구 전용 체크카드를 영업재개일에 맞춰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부터 공중파 TV, 케이블 TV에 광고도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모니터링 주기 '분기→ 1주일'로 줄일수도"
카드사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감독 준비태세'를 갖추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카드사간 지나친 마케팅 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민원도 적지 않은데다 정보유출과 같은 대형사고가 있자 금융감독원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태 때문만이 아니라 카드업계의 대출자산이용한도 등을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며 "경쟁이 갑자기 과열되면 모니터링 주기를 분기(3개월)에서 1주일 단위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3사의 영업재개로 시장에서는 자신들의 회사 카드 신규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을 것"이라며 "과도한 서비스가 카드에 담겨 출시되면 또다른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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