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2)의 소속팀 동료로서 팀내 에이스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이저스)가 잇따라 대기록 달성 기회를 날렸다. 수비진 실책 때문에 퍼펙트 게임 기회를 놓친 데 이어, 9회 2사 이후 노히트 노런 달성이 좌절됐다.
다르빗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상대 홈경기에 소속팀 선발 투수로 등판에 매우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그의 이날 최종 기록은 '8.2이닝 12탈삼진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대기록 달성만 좌절됐을 뿐 빼어났다. 충분히 칭찬받을만한 호투다. 게다가 첫 대기록(퍼펙트게임) 좌절이 수비진의 실책 때문이란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7회 2사 순간까지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적재적소 섞어 던지면서 보스턴 타선에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묶었다. 삼진도 10개나 잡았다.
텍사스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이 아쉬웠다. 다르빗슈는 7회 2사 이후 타석에 오른 상대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뜬공을 유도하면서 7회도 쉽게 마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오티스의 타구는 우익수 알렉스 리오스와 2루수 루그네드 오도르 사이에 떨어졌다. 리오스는 충돌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오도르는 뒷걸음치며 타구를 쫓아가다가 낙구점을 놓쳤다. 퍼펙트게임 달성은 깨졌고 다르빗슈는 순간 아쉬워하는 마음을 숨기기 어려운 듯 비명을 지르면서, 절규했다.
이제 퍼펙트게임은 좌절됐고 노히트 노런 기록을 지켜내는 과제가 남았다. 다르빗슈는 노히트 노런만은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호투했다.
맥이 풀린 다르빗슈는 퍼펙트게임 달성이 깨진 이후 타석에 오른 마이크 나폴리에게 볼넷을, 8회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에 다시 볼넷을 줬다. 하지만 안타는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7회 나폴리 이후 타석에 선 사이즈모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8회에는 보가츠 이후 타석에 오른 타자 세 명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다르빗슈는 9회 선두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3루 땅볼, 빅토리노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만 추가한다면 그의 메이저리그 첫 퍼펙트게임 기록을 이룬다.
그런데 결국 노히트 노런 달성도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다르빗슈에 아쉬움을 안긴 선수는 퍼펙트게임 좌절의 순간 타자였던 오티스다. 역시 팀의 '주포'다웠다.
◇추신수(왼쪽)가 10일 보스턴 상대 경기에서 소속팀 동료 알렉스 루이스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오티스는 다르빗슈의 몸쪽으로 던진 126구째 공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때렸다. 결국 다르빗슈는 탈삼진 10개 이상을 기록한 21번째 경기를 마친 정도에 만족해야만 했다. 야구장에 탄식이 가득했다.
안타를 허용한 뒤 다르빗슈는 알렉시 오간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오간도가 마지막 타자를 범타로 잡아냈고, 텍사스는 8-0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최근 2연승을 내달린 텍사스는 시즌 19승(17패)째를 수확했다.
다르빗슈의 퍼펙트게임·노히트 노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3일 휴스턴 상대의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9회 2사 상황까지 26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대기록을 눈앞에 뒀지만 M.곤살레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더불어 같은해 8월 13일 휴스턴전에서는 6회 1사까지 퍼펙트게임 행진을 이어가다 조나단 빌라에게 볼넷을 내줬고, 그 뒤 계속해서 노히트를 이어갔지만 8회 1사 후 카를로스 코포란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기록을 놓친 바 있다.
한편 이날 1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온 추신수는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었다. 이어 프린스 필더의 적시타로 추신수는 득점도 올렸다.
4회와 6회에 연이어 범타로 물러난 추신수는 8회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좌완 크레이그 브리슬로의 슬라이더를 중전안타로 이었다. 추신수는 타율 3할4푼3리(102타수 35안타), 출루율 4할7푼8리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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