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정부가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요소이자 해외에 해마다 약 3500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모바일 CPU 코어' 국산화에 본격 착수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한국형 모바일 CPU 코어 상용화 추진계획 설명회'를 열고 그동안 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차세대 모바일 CPU 코어 개발 로드맵'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CPU 코어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중앙연산처리장치인 AP(Application Processor)에 들어가는 핵심품으로서 연산과 제어 명령어 처리 등을 담당하는 두뇌.
◇ CPU 코어 모습(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메모리 분야에 치우친 산업구조 탓에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아직 고전 중이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를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非메모리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지금까지 소수의 해외업체가 독점한 모바일 CPU 코어를 국산화할 경우 연간 9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 우선 해외 선진업체와의 기술격차를 고려해 중급 CPU 코어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앞으로 5년간 약 350억원을 민·관 공동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운 CPU 코어를 개발하기보다 이미 개발된 CPU 코어를 상용화한 후 중상급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CPU 코어 원천기술을 수요자에 원활히 이전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출시를 도울 사용자 지원 전담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신규 예산을 확보해 해외 업체가 독점한 프리미엄급 CPU 코어 국산화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CPU 코어를 사용하는 정보통신 기기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고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시스템반도체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CPU 코어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형 CPU 코어 개발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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