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 바람을 타고 2%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日증시, 엔저 바람타고 1.95% '껑충'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75.92엔(1.95%) 높아진 1만4425.44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약세 기조가 사흘간 지속되며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오후 2시5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3% 뛴(엔화가치 하락) 102.26엔을 기록 중이다.
미국 증시 상승도 글로벌 투자심리를 살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들의 실적호조 소식 역시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특히, 일본 전자업체 샤프는 2013회계연도에 116억엔 순익을 기록해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일본 2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닛산자동차도 올 회계연도 순익이 4050억엔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샤프와 닛산자동차의 주가는 모두 5% 넘게 급등했다.
가스업체 다이요닛폰 지분 매입 계획이 전해진 미쓰비시화학의 주가 역시 2% 이상 뛰었고, 수출에 주력하는 도요타자동차는 2.5% 상승했다.
오다 마사시 스미토모미쓰이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래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증시 랠리는 앞으로 몇 일간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中증시, 생산·소비 지표 실망감에 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2.14포인트(0.10%) 하락한 2050.73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전일의 2%대 급등세를 뒤로 하고 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결과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직전월의 8.8%와 예상치 8.9% 증가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비 지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4월 소매판매가 1년 전에 비해 11.9% 증가해 직전월 수치이자 사전 전망치인 12.2% 증가를 밑돈 것이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지표 결과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의 취약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중국 증시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원자재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 서부광업공사의 주가가 3.5% 넘게 밀리며 약세 흐름을 주도했고, 강서구리 역시 2.5% 내렸다.
이 밖에 공상은행(-0.58%), 건설은행(-0.50%) 등 은행주들도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이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중국석유화학(0.39%), 시노펙상해석유화학(4.33%) 등 정유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9.33포인트(0.11%) 상승한 8817.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대만 증시는 3거래일 만에 강세로 전환했다. 특히, TSMC(1.69%), 난야테크놀로지(5.09%) 등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LCD관련주인 AU옵트로닉스(1.83%), 한스타디스플레이(1.81%) 등도 급등했지만, 타이완시멘트(-0.45%), 퉁호스틸(-0.19%) 등 철강주는 부진했다.
오후 3시8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86.26포인트(0.39%) 오른 2만2347.87에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교통은행(0.20%), 건설은행(0.56%), 초상은행(0.59%) 등 은행주들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상해부동산(-0.44%), 신세계중국부동산(-0.16%) 등 부동산주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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