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정원 댓글사건 외압 거듭 주장
김용판 항소심 선고, 내달 중순에 날 듯
2014-05-14 09:08:55 2014-05-14 11:10:12
[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법정에 나시 나와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하면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서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13일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김용빈) 심리로 열린 김 전 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권 과장은 1심이 다른 증인의 증언과 상반되는 자신의 진술을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 "그들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라고 말하며 종전 진술을 모두 유지했다.
 
권 과장은 증거분석자료를 넘겨줄 것을 서울청에 요구했으나 "국가 안보에 관련한 사안"이라며 거부해 공문을 보내고 난 뒤 돌려받아 수사가 지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광석 당시 수서경찰서장이 증거분석팀의 결과와 달리 수사팀이 혐의 사실과 관련한 댓글을 발견되자 "서울청이 나를 죽이려 하는구나"라고 했다고 재차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청장이 화를 내며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을 막았다는 권 과장의 진술이 다른 증인의 증언과 다르다고 지적했으나, 권 과장은 "이 서장에게서 전해들은 말"이라고 말했다. 이 서장은 1심에서 법정에 나와 권 과장이 짚은 자신의 발언을 모두 부정했다.
 
아울러 권 과장은 김 전 청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영장을 신청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한 1심 진술도 바꾸지 않았다.
 
나아가 권 과장은 당시 통화에서 김 전 청장이 '사법고시 출신인 권 과장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도록 수서경찰서장을 설득할 것'을 덧붙여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의 변호인은 권 과장이 원심에서 하지 않은 얘기를 항소심에서 하고 있어 진술을 더 믿을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재판을 열고 결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을 증인신문할 예정이다.
 
해당 의원은 2012년 12월17일 중간수사 결과가 나온 뒤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김현 의원과 문병호 의원이다. 이들은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결심하고 통상 2주 안팎으로 선고일이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건은 6·4지방선거가 끝난 내달 중순에 선고 공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해 5월 검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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