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1·2인 가구 중심으로 소가족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소형보다는 중형주택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가족화가 소형주택을 선호하는 청장년층이 아닌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4일 '고령화·소가족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정책시사점 분석' 보고서에서 "1·2인 가구의 증가 대부분이 노년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소가족화가 필연적으로 소형주택의 수요 증가로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의 유형별 가구 수 변화 추세를 살펴본 결과 1·2인 가구 수는 증가하는 반면, 3인 이상 가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2인 가구 중 40세 미만의 청장년 가구 수는 현상을 유지하나, 60세 이상의 노년 가구 수는 향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연령대별 1·2인 가구 수 장래 추이(자료=KDI)
조만 KDI 연구위원은 "3인 이상의 가족 가구는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돼 장래 주택시장에서 노년 1·2인 가구의 주거소비 패턴의 변화가 주택수요 변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규모별 수요예측한 결과를 살펴보면 오는 2035년까지 1인가구의 경우에도 50㎡ 미만의 극소형주택의 비중은 감소하고, 중소형(50~70㎡) 혹은 중형(70~100㎡) 주택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형(130㎡ 이상)은 그 수요 증가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노년 1인가구의 경우 2010년 35%였던 50㎡ 미만의 주택소비 비중은 2035년 21%까지 감소하는 반면, 70㎡ 초과의 주택에 대한 소비비율은 2035년 5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는 "향후 주택공급은 소형보다는 오히려 중소형 및 중대형을 포괄하는 중형의 확대가 적절한 방향"이라며 "주택공급과 관련된 정책적 선택에 있어서 이와 같이 소비자 유형별로 차별화된 주거소비 패턴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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