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터키 탄광 폭발 사고의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100명 이상이 탄광 내부에 갇혀있는 가운데 시간이 갈 수록 생존자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는 점차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발 사고 현장을 방문한 타이이프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기자 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로 7700만 터키 국민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238명이 사망하고 120명 이상이 갇혀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3일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한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를 엄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전 예방 조치가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폭발 사고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방어적인 모습을 취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3시경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남서쪽으로 480킬로미터 떨어진 소마의 한 탄광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기 결함으로 인한 폭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직후 구조 대원들은 탄광 내부에 산소를 주입하는 등 밤을 새워 생존자 구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희망은 점차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메메드 토룬 광산기술자회의 이사회 멤버는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었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기적이 아닌 이상 많은 생존자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타들어 간다.
이웃 식구들과 조카가 탄광에서 일을 했다는 한 중년 여성은 "부상자와 사망자 명단 모두에서 아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 곳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대개 낮은 임금을 받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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