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 닷새째..가족들도 병실에
2014-05-15 14:17:20 2014-05-16 14:22:2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1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닷새째에 접어들었다. 이 회장 곁은 의료진 외에 가족들과 일부 인사들만 접근이 가능한 채 철저한 보안 속에 통제되고 있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은 이 회장 입원 이후 병원을 떠나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홍라희 관장은 이 회장 입원 이후 자리를 떠나지 않고 3층 중환자실과 20층 VIP 병실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도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 출근 여부에 대해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출근은 힘든 상황이 아니겠느냐"며 "병원에서도 틈틈이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은 앞서 열린 월요일 임원회의에 불참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과 서초사옥을 오가고 있다. 그룹 현안을 관장하는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의 논의 횟수도 잦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부재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그룹 구조개편 등 챙겨야 할 현안도 많다. 이는 후계구도와도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가족이 이 회장 곁을 지키면서 안타까운 시선과 함께 현 위중함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중환자실은 오전과 오후 각각 한 번씩만 면회가 가능한 게 일반적"이라며 "가족들이 상주하면서 이 회장 곁을 지키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회장이 고령인 데다 (폐) 림프암 병력과 지병을 앓아온 터라 가족들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삼성이 초긴장 상황에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수요사장단 회의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이 회장의 공백이 경영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계열사와 사업부문별로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된 덕에 당장의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지만 '이건희'라는 상징성의 부재는 아무래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한편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은 지난 13일 병원에서 보내 온 입원 관련한 짧은 내용을 알린 후 그 어떠한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다.
 
또 삼성서울병원은 이르면 주말께 이 회장의 의식 회복 시도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은 자택 인근의 순천향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60여시간에 걸친 저체온 치료를 끝내고, 현재 진정치료에 돌입해 수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심장 기능과 뇌파가 안정적"이라며 "안정기에 들어 갔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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