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러시아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지난 15일 내놓은 '4월 러시아 자동차 판매 동향'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 기간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한 3만4000여대를 판매했다.
4월 러시아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반적인 시장 위축으로 토요타와 닛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22만7000여대로 집계됐다.
점유율 1위 아브토바즈는 4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한 3만7000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단종된 사마라의 후속모델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 라인업의 판매량이 지난해 4월 5257대에서 올 4월 303대로 폭락했다.
GM은 신규 투입된 모카와 코발트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아베오, 크루즈, 아스트라 등 주요 모델의 가격 인상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13.9% 하락한 약 2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토요타와 닛산은 라브4·코롤라와 알메라 등 신차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와 45% 증가한 7만6000대, 5만6000대를 판매했다. 닛산은 르노와 합산한 판매대수가 약 3만대로 현대·기아차에 약간 못미쳤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전체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판매량 감소 이유로 루블화 약세 심화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을 꼽았다.
3월 판매량(24만3000대)에 대비해서도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이유는 4월 차량 가격 인상 본격화를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또 3월 이후 외국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5.5%→7%→7.5%)도 소비심리 둔화를 야기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들어 4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러시아시장 누적 판매량은 11만7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르노·닛산의 판매량을 합할 경우 아브토바즈(12만9000대)-르노·닛산(12만5000대)에 이은 3위 기록이다.
시장 전체의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82만9000여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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