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미국 증시 호조에도 미국 펀드는 올 들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환 헤지에 대비하지 않은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북미주식에 투자하는 북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 13일 기준 0.27%에 머물렀다.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뉴욕증시 호조와 함께 북미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한 해 동안 33.22%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된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이 점쳐지면서 올해에도 북미주식형펀드로 744억원의 추가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올 들어 5362억원 빠져나갔지만 북미주식형 만큼은 순유입세가 지속됐다.
미국의 경기 개선,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이익 증가 등에 따른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펀드에 들어온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북미주식형펀드를 상품별로 보면 하이자산운용의 '하이미국1.5배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재간접형]CF'가 연초후 4.19% 수익률을 내 가장 양호했다.
또 KB자산운용의 'KB미국S&P500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A 클래스'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미국스피드업1.5배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가 각각 3.86%, 3.31%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를 포함해 올 들어 2% 이상의 수익률을 낸 북미주식형펀드는 총 8개로, 이들 모두 환헤지를 한 상품들이었다.
반면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들은 하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KB자산운용의 'KB미국오퍼튜니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 A 클래스'는 연초 이후 -10.25%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미국대표주식증권자투자신탁 2[주식]_A'는 각각 -3.25%, -1.25%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모두 환헤지를 하지 않아 손실이 컸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미국펀드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들이 환 영향으로 성과가 저조했다"며 "환헤지를 한 펀드들만 보면 대형주 500개로 이루어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수익률 상단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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