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사진제공=KIA타이거즈)
[광주=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KIA의 선발투수 송은범이 올해 최악의 투구를 했다. 아직 KIA의 공격 기회가 7번이나 있지만, 기적이 없다면 패전을 피하지 못할 듯 싶다.
송은범은 17일 오후 광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상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2.1이닝 7피안타(3피홈런) 4볼넷 1탈삼진 9실점(8자책)'의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던 송은범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송은범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스스로 무너졌다. 절대로 야수를 탓할 상황이 아니다.
송은범은 1회부터 무려 4점이나 건네줬다. 톱타자 나바로의 좌전안타와 박한이의 투수 희생번트가 엮인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채태인에게 우중간을 활짝 가르는 3루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초반부터 흔들린 송은범은 최형우 타석에선 폭투를 던졌고 결국 채태인이 홈을 밟으며 2점째를 건넸다. 이후로도 최형우와 박석민의 '백투백 홈런'이 이어졌고 결국 4점을 내리 내줬다.
이날 송은범 공의 각도는 밋밋했고 공도 한복판에 몰렸다. 1회는 물론 2회도 이같은 공에는 변화가 없었다.
2회엔 그래도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포수 이흥련과 유격수 김상수를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그렇지만 이후 나바로와 박한이를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송은범은 이전 이닝에 3루타를 날렸던 채태인을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무실점'이었다.
3회에는 1회보다 실점이 커졌다. 송은범은 최형우와 박석민을 볼넷과 우전안타로 내보낸 후 이승엽에게 초구 좌전안타를 줘 무사 만루 실점 위기를 엮었다. 관중석은 우려의 눈길이 가득찼다.
박해민의 유격수 빗맞은 땅볼로 삼성은 점수를 추가했다. 수비의 어처구니없는 실책도 겹쳤다. 이흥련의 3루 강습타구 때 김주형의 빠른 송구를 받아낸 포수 백용환이 3루주자 박석민의 태그를 못한 것이다. 결국 박석민은 백용환은 살짝 피해서 홈을 밟고 점수를 냈다.
송은범은 이흥련이 폭투로 2루로 진루해 형성된 1사 2, 3루 위기에 김상수에게 좌익수 뒷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도 건네줬다. 순식간에 점수는 9-0으로 급격히 벌어졌다.
송은범은 결국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박경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송은범의 공식 기록은 '2.1이닝 7피안타(3피홈런) 4볼넷 1탈삼진 9실점(8자책)'. 2.1이닝이지만 무 72구나 던졌고 시즌 방어율도 6.27에서 7.72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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