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증시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에만 1.5% 넘게 하락하는 등 지난 5개월간 12%나 위축됐다. 지난해 5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였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19일에도 일본 증시는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오후 1시40분 현재 전 거래일대비 44.45엔(0.32%) 내린 1만4052.14를 기록 중이다. 4거래일째 약세다.
◇최근 6개월간 닛케이225 지수 주가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1만4000엔대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겠지만 연중 최저치(종가 기준)인 1만3910엔 아래로도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일본 증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기대 요인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년 한 해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구체적인 정책적 조치들이 뒤따르지 못한 탓에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벤 콜렛 선라이즈 증권 아시아주식시장 담당자는 "이번 분기 아베 총리와 구로다 총재 모두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전망이 증시에 반영이 됐다"고 진단했다.
조셉 콜 JP모건 일본주식시장 담당자도 "현 시점에서 시장의 방향전환을 위해서는 적절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며 "아베노믹스에 대한 피로감은 짙어졌고 구체적 행동의 부재는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면 장기적인 호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이치뱅크는 일본공적연금펀드(GPIF)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500억~1000억달러의 자금이 일본 증시에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령화 사회에 맞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GPIF가 국채 보유 비율을 줄이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제퍼리스는 기업 이슈에 관심을 뒀다. 기업들이 아베노믹스로 크게 늘어난 보유 현금을 이용해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거나 배당금을 높이는 방안으로 주가를 부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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