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칠 동원F&B 사장, 수익률 '마이더스의 손'
주특기 공급망관리로 재고자산 25% 줄여 수익성개선
2014-05-19 17:04:34 2014-05-19 17:09:04
[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박성칠 동원F&B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박 사장의 주특기인 공급망관리(SCM)가 또 다시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F&B(049770)는 올해 1분기 매출 4556억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1.5%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4.1%나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벌써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586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3월 동원F&B 사장으로 취임한 박 사장은 취이 첫해 식품업계 전반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기는  가운데 정반대 결과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 국내 10대식품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9.7% 감소한 것과 정반대로 동원F&B는 영업이익이 70.3%나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2012년 영업이익이 너무 악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박 사장 취임 전인 2012년 영업이익증가율은 마이너스 41.7%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동원F&B가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며 박 사장의 경영성과가 단순히 기저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조심스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성칠 동원F&B 사장.(사진제공=동원F&B)
올해 1분기 수익성개선의 핵심요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CM을 통한 재고감소에 있었다.
 
SCM이란 기업에서 원재료의 생산·유통 등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는 것으로 제품에 대한 수요를 실시간으로 전 사업부가 공유해 필요한 만큼만 원재료를 수급하고 생산함으로써 재고를 줄이는 관리기법이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SCM그룹장을 지낸 인물로 국내 대표적 SCM전문가 중 하나로 꼽힌다.
  
동원F&B의 올해 1분기 말 재고자산은 1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09억원에 비해 25.3%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의 비중이 같은기간 74%에서 71.5%로 2.5%포인트나 하락해 수익성 개선의 직접적 요인이 됐다.
 
동원F&B는 지난해에도 재고자산이 전년에 비해 16.3%나 감소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동원F&B 관계자는 "박 사장이 취임 후 주력한 SCM이 정착되면서 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등 물류효율화를 달성한 결과"라며 "여기에 지난해 급등한 참치어가가 올해 1분기 안정이 되고 참치 등 주력제품의 판매실적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의 향후 과제는 외형성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 취임 후 동원F&B가 재고관리를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동안 매출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대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볼 수 있는 해외사업이 부진한 것도 박 사장이 개선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동원F&B의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은 125억원으로 지난해 138억원에 비해 되레 9.2% 감소했다.
 
이에 대해 동원F&B관계자는 "내실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외형성장도 따라 올 것"이라며 "올해 특별히 새롭게 진출하는 사업은 없고 해외 현지 법인 강화와 온라인 전용 제품 개발 등 계획한 사업을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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