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ADAS가 '소뇌'라고 한다면 더 큰 용량의 CPU와 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수 있는 '대뇌'를 구성한 것이 바로 유라이브 태블릿입니다."
지난 16일 양재동 본사에서 만난 김범수
미동전자통신(161570) 대표는 조만간 출시되는 태블릿 PC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그는 "기존의 블랙박스는 단지 사고영상을 저장하는 장치에 불과했지만 ADAS를 통해 지능을 갖게 했고, ADAS장치의 메모리와 CPU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태블릿 PC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사진=뉴스토마토)
다음달 출시되는 '유라이브 태블릿'은 스마트폰과의 테더링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 사용자가 선호하는 내비게이션 및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블랙박스와도 연동시켜 무선으로 받은 블랙박스 영상을 태블릿에서 데이터화하고, 이 데이터를 이용해 자동차 번호나 사람 인식 등 지능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 대표는 "유라이브 태블릿은 단순 디바이스가 아니라 자동차의 지능화에 대비한 메인 브레인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블랙박스 시장에는 무려 200여개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기술진입 장벽이 낮은 터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에도 신규주자들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김 대표는 단순 블랙박스만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사고 기록 장치인 블랙박스 자체로는 한계가 왔다"고 인정했다.
처음부터 블랙박스 그 '이후'를 고민해 왔다는 미동전자통신은 업계 최초로 ADAS시스템을 블랙박스에 접목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으로 일컬어지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통해 차선이탈방지, 졸음운전방지, 보행자 인식 등이 현실화됐다.
올 초에는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이 들어간 '유라이브 U5'를 내놨다. 다음달 안으로 차선이탈과 앞차추돌, 보행자 인식시스템, 졸음운전 방지기능(엑스트라 디바이스) 등의 ADAS 기능이 보강된 블랙박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블랙박스 역할을 기존 교통사고 원인 규명에서 사고 예방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수지 블랙박스로 유명한 유라이브 블랙박스 (사진=미동전자통신)
김 대표는 "일부 고급차량에는 우리가 제공하는 ADAS 기능 중의 일부가 옵션으로 들어가 있지만 너무 비싼 측면이 있다"면서 "실제로 졸음운전기능이나 앞차 추돌방지기능이 필요한 것은 기사가 딸린 고급차량보다 자가운전이나 트럭운전, 여성이 운전하는 중소형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고급차에만 옵션으로 판매하는 일부 ADAS 기능이 정작 필요한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를 생업으로 삼거나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들에게 완성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전에 유용한 기능을 제공해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부연이 뒤따랐다.
그는 "이러한 ADAS장치가 제대로 작동돼 평생에 한 번이라도 있을지 모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에 철학이 담겨 있었다.
미동전자통신은
현대차(005380)와 '가상엔진사운드시스템(VESS·Virtual Engine Sound System)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무소음으로 주행하는 전기차의 접근을 보행자에게 알리기 위해 전기차가 미리 보행자를 감지하고 소리를 내는 기술이다. ADAS 기술이 거꾸로 완성차에 접목되는 것으로, 국내 ADAS 업계에서 미동전자통신의 입지를 짐작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블랙박스를 통한 보행자의 안전운전이 김 대표의 목표였지만 이제는 목표가 커졌다. 제품의 형태와 기능을 진화시켜 자동차의 '뇌'를 만든다는 것.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자동차의 두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동차가 더욱 정교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품을 태블릿 형태로 사무실과 같은 환경을 제공해 운전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중앙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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