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 5월 2주차 결과 및 5월 3주차 일정.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시즌 극초반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던 프로야구도 서서히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이 나뉘어지는 모습이다.
최대 5개팀으로 나눌 수 있는 '상위 그룹'에는 최근 몇 년간 좋은 모습을 보인 삼성과 두산, 올해 기대주로 꼽힌 NC, 그리고 초반 선전한 넥센과 롯데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롯데(5위)를 제외한 삼성(1위)~두산(4위) 간 승차는 1.5게임에 불과하다. 1~4위 내에선 순위가 언제 변화할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반면 '하위 그룹'에는 지난 시즌 가을야구를 뛰지 못한 SK와 한화, KIA에 LG까지 가세했다. 특히 최근 10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는 전임 김기태 감독의 사임이라는 충격요법에도 여전히 꼴찌다.
상위 그룹 말단인 5위 롯데와 하위 그룹 선두인 6위 KIA의 승차는 3.5게임차다. 하지만 '이기는 팀은 이기고 지는 팀은 지는' 현상이 서서히 고착화되고 있다.
팀당 10경기 정도를 더 한다면 구분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 그룹은 저력(삼성), 마운드(NC), 타선(넥센) 등 팀별 특장점이 있는 반면, 하위 팀은 팀의 분위기 반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오후 2시에 진행된 일요일 경기는 25일을 끝으로 오후 5시로 바뀐다. 이는 날씨 때문으로 '정규리그 일요일 오후 2시 경기'는 오는 9월에 다시 이뤄진다.
◇어느새 선두가 된 삼성, 롯데-넥센 밀어낼까
삼성은 시즌 초반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 7위로 처질 정도였다. 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우리 팀(삼성)은 날씨 따뜻해지면 더 잘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결국 삼성은 매주 승리마진을 쌓더니 지난주 '5승1무'란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면서 마침내 선두로 도약했다. 지난주 2위던 NC도 4승2패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삼성의 맹활약을 당해내진 못했다. 선두이던 넥센은 1승2패로 부진하더니 순위가 밀려났다.
삼성은 이번주 주중엔 롯데와 제2구장인 포항에서, 주말엔 넥센과 대구 홈구장에서 만나 자웅을 겨룬다. 이번주 경기는 삼성이 선두의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기회다.
삼성과 주말에 붙는 넥센은 지난주 주중 휴식기를 가졌음에도 주말에 롯데와 대결하면서 1승2패로 뒤쳐졌다. 선두에서 아쉽게 내려와야 했음은 물론이다.
다만 주중 대결 상대가 8위 한화란 점은 넥센에겐 다행이다. 넥센은 지난달 한화와 상대한 3연전에서 스윕승(3연전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NC는 지난해 가장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SK와 주중에 만날 예정이다. NC는 주말에 휴식기가 있어 주중에 힘을 모조리 쏟을 여건이 된다. 시즌 초반 이후 선두 자리를 다시 노리는 NC가 SK와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모여진다.
두산도 지난주 4승2패를 기록했다. SK에 3승을 거두었으나 NC에게는 1승2패로 부진했다. 이번주 두산은 주말 경기만 치른다. 그것도 8위인 한화와 맞붙는다. 두산이 3전 전승을 통해 승률을 6할 이상으로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4위던 롯데는 3승3패를 거두며 5위로 밀려났다. 이번주 롯데는 이번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섰던 삼성과 KIA와의 경기를 치른다. 모두 '제2구장'인 포항과 울산서 경기가 열리는 점이 특징이다.
◇부산 사직야구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이번주 밀리면 중위권 도약이 힘들어질 하위 4개 구단
지난주 나란히 1승5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6위 KIA와 7위 SK는 물론, 8·9위인 한화와 LG도 굳은 다짐으로 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4개팀 중 휴식기가 있던 LG를 빼곤 지난주의 전적이 '1승5패'(KIA, SK)와 '2승1무3패'(한화)로서 부진하다. 패배가 점점 익숙해지는 상황이다. 6연승으로 한 주를 다 이겨도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어려워지기 이전에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그전 주 한화를 상대하며 3승을 거뒀던 KIA는 지난주 1승5패로 도약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올해 1승2패로 다소 열세인 LG와 롯데를 만나는 KIA가 하위권 추락을 막아낼지 관심이 모인다.
KIA와 마찬가지로 1승5패를 당했던 SK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SK는 7연패를 포함, 이번 달에만 '2승11패'란 참담한 성적으로 끝없이 추락 중이다.
SK도 KIA와 함께 부상으로 주축 선수가 대거 빠져나간 점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어처구니없는 수비가 즐비하고 투타 밸런스도 예전같지 않다. 경기마다 온갖 방안을 쓰고 있지만 나아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시즌내내 하위권에 자리잡은 한화, LG는 승률 3할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한화는 지난주 SK를 상대로 위닝시리즈(3경기 중 2승 이상)를 기록하면서 희망을 찾았고, LG는 양상문 해설위원을 새로운 감독으로서 앉히고 결국 롯데에게 2승1패를 기록했다.
점점 '4강'과 '4약'이 명확해지고 있다. 상위권 구단은 점점 강해지고 있고 하위권 구단은 약한 전력에 부상자까지 나오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하위권 팀들이 이번주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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