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주주인 필립스 지분 매각 소식에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오전 9시 32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1250원(-4.51%) 하락한 2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매도 상위 창구는 UBS, 삼성, 우리투자, CLSA 순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매도 주문이 나오고 있다.
특히 UBS 창구에서 매물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필립스가 LG디스플레이 잔여 지분 13.2%를 청산하고 있다는 보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필립스는 보유중인 LG디스플레이 지분 4720만주(13.2%)를 블록세일(일괄매각) 형태로 6억 3000만유로(1조 1800억원)에 모두 매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12일 밝혔다.
이로써 1999년 5대5로 LG필립스LCD를 설립했던 LG와 유럽 최대 가전업체 로열 필립스, 두 기업 간의 10년 동거가 끝난 것.
필립스는 반도체, LCD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LED 등 조명, 의료, 가정용 전기제품 등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오버행 이슈'가 해결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호재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다.
대우증권은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필립스 관련 물량 해소가 필요하나 장기적으로 오버행 이슈 해소는 큰 호재"라고 평가했다.
한화증권은 "과거 오버행 이슈가 나온 시점과 지금의 차이는 LCD 경기 회복 초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인 맥쿼리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그 동안의 주가 상승과 필립스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단기적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조정시에도 적극적인 매수는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맥쿼리 증권은 "필립스 지분 매각은 오버행 부담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 요인이 될 것"이라며 "수요 회복 등 업황 회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 적극적인 저가 매수도 망설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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