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오랫만에 마운드에 올라선 류현진은 다시 투구할 날을 기다렸던 것처럼 호투했다. 4회까지 매 이닝마다 꼭 2개씩의 삼진을 잡으며 상대 타자를 잡았고, 3회 2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선 상대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다만 6회에 끝내 홈런을 내주며 '원정 연속 무실점' 기록을 34이닝에서 멈췄다.
류현진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 상대 경기에서 6회까지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인 후안 라가레스에게 5구까지 이어지는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류현진은 다니엘 머피에게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커브를 던져 좌전안타를 주긴 했지만, 데이비드 라이트와 크리스 영을 삼진과 유격수 플라이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19개로 많았지만 직구 구속도 좋았고 제구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LA다저스의 4번타자인 곤잘레스가 2회초 우월 선두타자 홈런을 치며 1-0으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2회말 류현진은 커더스 그랜드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기분좋게 시작했다. 에릭 캠벨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플로레스에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앤소니 렉커에게 삼구 삼진을 얻어 이닝을 잘 끝냈다. 2회 류현진이 던진 공의 수는 12개였다.
류현진은 3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인 제이콥 디그롬을 삼진으로 잡으며 시작했지만 이후로 라가레스와 라이트에게 안타를 내주고 영에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상황에 몰린 것이다. 류현진은 그랜더슨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스스로 풀었다.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4·5회 류현진은 상대 타자를 세 명씩만 상대했다. 4회에는 캠벨과 플로레스를 연이어 4구째에 삼진으로 잡더니 렉커를 2구째 3루수 땅볼로 잡으며 10구만에 이닝을 마쳤다. 5회엔 선두타자 디그롬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라가레스 타석에서 1루수 병살타로 디그롬과 라가레스를 한꺼번에 잡아냈고, 머피는 2루수 땅볼로 잡았다. 다저스의 1-0의 살얼음판 리드는 이어졌다.
6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89구에 불과했다. 삼진을 9개나 잡기도 했지만 5·6회 연이어 병살타를 잡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류현진은 6회말 2아웃에서 그랜더슨을 좌전안타로 내보내더니 후속 타자인 캠벨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내줬다. 캠벨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후 처음 친 홈런이었다. 6회 1사 이후로 푸이그와 라미레즈의 백투백 홈런이 없었더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상황이다.
7회말 시작과 함께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을 브랜든 리그로 교체했다. 3-2의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 교체된 류현진이 승리를 따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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