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반기에 쏠린 눈..낙관론 '솔솔'
2014-05-22 16:42:44 2014-05-22 17:19:25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탈환해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면서, 증권가도 낙관적인 하반기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는 1800~2250포인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가 미국과 유럽 등 대외 경기 회복 모멘텀에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단, 글로벌 증시의 가격 부담과 중국 등 이머징 국가 경제의 불확실성 등은 위험 요인으로 존재한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이익 증가 가능성이 분명한 업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베팅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신한금융투자(1800~2200P), IBK투자증권(1900~2150P), 신영증권(1840~2180P), SK증권(1850~2200P), LIG투자증권(1900~2250P), KDB대우증권(1850~2200P) 등이다.
 
◇증권사 하반기 코스피밴드 전망치(자료=각사, 뉴스토마토)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상저하고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우리증시가 테이퍼링과 중국 성장 둔화 우려에 부진했지만 3~4월을 저점으로 완만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증시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 우려, 채권과 고밸류에이션, 위험회피성향에 따른 자금이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확대 효과가 커지고 원화 환율 강세 현상이 완화되면서 기업 영업환경 개선될 것"이라며 "매크로 환경 개선이 확인되면 전고점인 2200선 부근까지의 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 상승의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분명해 대외 요인은 긍정적"이라며 "미국 GDP가 추세선을 상회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확보했고, 전년대비 미국 경제성장도 안정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의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전환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융 완화 정책이 더해져 2~3분기에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의 경기는 느리지만 다시 회복되고 있고 유럽은 회복 탄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선진국 통화정책이 유동성 흡수에 신중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면서 우리 주식시장도 유동성 효과를 누리며 적정 가치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조정 후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은 3분기 마찰적 조정 이후 상승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인상 논쟁 등이 부담이지만 4분기에 핵심변수가 유동성에서 경기로 이전하면서 상승국면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중국 등 이머징 국가 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증시 전반의 가격 부담 등이다.
 
서동필 팀장은 "중국 등 이머징 국가에 대한 기대는 낮출수록 좋다"며 "중국 부동산 관련 위험을 통제하면서 경기를 부양할 수있는 해법을 찾기가 어렵고, 이머징 국가의 경기둔화 속 정정불안 우려와 아르헨티나의 경제 문제 등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턴어라운드와 성장성 유효한 업종 주목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승에 따라 이익 개선 가능성이 충분한 업종과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가격 메리트와 배당 매력이 있는 대형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턴어라운드 업종에 주목했다. 산업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유틸리티와 이상 부실 처리가 마무리될 건설과 은행, 투자 회수기에 진입한 태양광 중심의 화학 업종을 유망업종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연간 기준으로 이익이 개선되는 건설·자재, 기계 ·장비, 유틸리티 업종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분기별 이익 추세를 고려할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신영증권은 대형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상반기에 과도하게 눌렸던 부문의 정상화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최근 전자업종의 주가 상승 기여율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 주변 섹터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과 증권, 건설, 철강, 조선, 화학업종을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IT와 자동차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IT의 경우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비중 증가와 원화 강세 현상의 영향력도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자동차는 가격 매력이 있고, 엔화 약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 반등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LIG투자증권은 하반기 유망테마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철강, 건설, 해운, IT, 은행 ▲현재 성장 매력이 있는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 ▲미래 성장이 주목되는 사물인터넷, 3D프린터, 자동차 전장화 관련주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KDB대우증권은 POSCO(005490)신한지주(055550), 삼성물산(000830), SK(003600), KT(030200), 한국가스공사(036460), 삼성증권(016360), 롯데푸드(002270), 아이센스(099190) 등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거나 배당매력이 있는 종목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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