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의 주식에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가 대표적 비관론자로 통하는 마크 파버는 "미국 주식시장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10~2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기술주와 바이오테크 관련주들의 주가는 이미 10~20% 밀리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모든 자금을 주식시장에 쏟아 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파버는 미국 10년물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안심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2.55%의 10년물 국채 금리 수준은 결코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국채 매입으로 현금보다는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위험자산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만큼 국채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추이(자료=미국 재무부 홈페이지)
브라이언 레링 웰스파고 스트래지스트도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는 한 세대가 지나야 사라질 것"이라며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미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3주 동안 82억달러의 자금이 미국 장기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특히, 마지막 주에는 무려 2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레링은 "주식형 펀드에서 완만한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과 다르게 채권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은 점점 더 늘어나며 채권 수익률 하락(채권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4일로 마감한 3주간 채권형 펀드에는 104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마지막 주 유입 규모는 40억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채권형 펀드는 올 들어 지난 1월을 제외하고 매달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채권 포지션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미국 경제가 이상기후 여파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식은 채권보다 비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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